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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김사장님과 거래를 한 인연이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갔다.
나같은 경우에는 워싱턴에 1년만 체류할 예정이었고 귀국전에 다시 차량을 팔 생각이었기에 특별한 모델을 원한다기보다는 무엇보다 속 안 썩이는 reliable한 차량을 원했다.
사장님께 이런 나의 희망사항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해드리니 사장님은 명쾌하게 옵션을 제시해주셨다.
그리하여 구매한 것이 2006년형 렉서스 LS430이었다. 당초 사장님은 내가 처음 제시한 희망사항대로 고장이 안나는 다른 일본차를 보여주셨는데, 아무리 "고장 안나는 차량"을 찾고있었어도 사장님께서 보여주신 첫 차량은 너무 "흔해서" 나의 취향에 맞지를 않았다. 그러던 찰나에 두번째로 보여주신 차량이 렉서스였다. 큰 차체와 독특한 색상은 중후하면서도 점잖고 요즘 차량처럼 날렵하진 않아도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물론, 렉서스는 재판매가가 다른 차량에 비해 낮다는 것은 알았고, 이 점을 사장님도 충분히 설명해주셨으나 매일 탈 차인데 취향에 맞는 차량을 구입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를 결심했다.
구입한 차량은 11년된 차여서 휠에는 스크래치가 나있었고, 앞뒤 문에는 "문콕"들도 여럿 보였다. 전 오너가 시가를 피는 노인분이어서 차량안은 구수한 시가 냄새가 베어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차량 상태는 매우 양호했고 눈에 띌만한 하자도 없었다.
사장님께서 말끔히 세차해주신 차량을 몰고 집에 왔다. 이후 며칠간 운전을 해보니 옅은 잡음이나 작동하지 않는 CD 플레이어가 발견되었고 며칠을 더 타본 후에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열거해드렸다. 이에 사장님께서는 차를 갖고 샾으로 오라고 하시면서 문콕을 수리해주시러 같이 바디샾까지 동행해주셨고, 그 밖에 나머지 문제점들도 자비로 일거에 해결해주셨다 (심지어는 H Mart 상품권도 주심!) 이후 차량은 별문제없이 속도 안썩이고 1년간 잘 다녔고 얼마전에 최초 계약대로 나는 차를 김사장님께 다시 되팔았다. 금액은 계약 당시 합의한 금액 그대로였고 사장님은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해주셨다.
차라는 것은 기계이고 물건이기에 가끔씩 고장도 날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차량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고객을 위할줄 아는 사장님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바쁘게 다니시면서도 손수 챙겨주시는 것을 잊지 않으시고, 언제나 웃으시며, 합리적인 가격과 대안을 제시해주시고 늘 정직하셔서 믿음이 갔다.
언제 또 이곳에 와서 살지는 모르겠으나 혹시나 다시 오게 된다면 차량은 꼭 사장님한테서 구매할 생각이다.
한국자동차 늘 번창하시길!